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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형성기의 투자 수익률과 순자산 증가

주식 투자를 처음 시작하면 수익률에 집착하기가 쉽다. 하지만 개인의 관점에서 자산 형성기에 투자 수익률이 순자산 증가에 끼치는 영향이 결정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 주제는 아주 간단하게 생각해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자산이 1000억 정도라고 가정해보자. 이 중의 절반을 주식에 투자하고 있고, 투자 수익률이 5%라고 가정하면 25억 정도가 된다. 20% 수익이 나면 100억이 되고, 20% 손실이 나면 100억 손실이 된다. 이 자산가의 근로소득이 1억이라고 가정하고 근로 소득대비 소비 성향이 50% 정도라고 가정한다면 남는 돈은 5000만원이다. 문제는 이 5000만원이 투자 손익에 끼치는 영향이 미비하다는 점이다.

투자 수익률이 ±20% 정도라고 가정한다면 전체 자산의 0-10% 정도가 움직인다. 반면 근로소득이 끼치는 영향력은 0.05% 정도에 불과하다. 어느 회사의 CEO 정도를 하고 있고 10억 정도를 받는다고 가정해보자. 이 정도는 되야 전체 자산의 1% 정도의 영향력이 있다. (남은 500억을 2% 정도 예금으로 가지고 있어도 10억 정도가 된다.) 물론 이 돈을 무시해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이 자산가의 차기 순자산은 투자 수익률에 의해서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다.

이와 같이 투자 자산이 크고, 투자 자산의 수익률에 준하는 근로 소득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투자 수익률의 영향력을 절대적이다. 하지만 그건 1000억 정도 자산가의 이야기고…

좀 더 이야기를 단순화해보자. 이번에는 연봉 7000만원에 순자산 1억원인 대기업 데리 씨다. 데리 씨는 순 자산의 80%를 투자한다. 투자금은 8000만원이 된다. 20% 정도의 투자 수익률을 가정한다면 수익금은 ±1600만원이 된다. 이 정도면 만족스러운가? 이번에는 저축 가능한 금액을 계산해보자. 연봉 7000만원의 데리 씨의 소비 성향이 70%라고 가정했을 때 저축 가능한 금액은 2100만원이다. 이는 8000만원을 투자해서 얻을 수 있는 최대 수익보다도 1.3배 큰 금액이다. 수익률을 5%로 가정한다면, 5배 이상 큰 금액이다. 최악의 투자 손실을 가정했을 때 데리 씨의 차년도 투자금은 130만원 줄어들 뿐이다.

이번에는 같은 조건의 데리 씨가 아주 짠돌이에 부모님에 얹혀살고 자동차도 없고 돈을 거의 쓰지 않는다고 가정해보자. 소비 성향을 30%로 계산해보면 데리 씨의 저축 가능 금액은 4900만원까지 늘어난다. 20%의 경우 약 3배, 5% 경우 12배에 해당한다. 최악의 투자 손실이 발생했다고 가정하더라도 데리 씨의 차기 투자금은 1830만원이 늘어날 수 있다.

투자 수익률과 저축이 차기 순자산에 끼치는 영향 비교

투자 수익률과 저축이 차기 순자산에 끼치는 영향 비교

표로 다양한 경우를 살펴보자.

이 이야기의 교훈은 “투자를 해서는 안 된다“가 아니다. 순자산이 적을 때는 투자 금액을 아무리 늘리더라도 저축이 차기의 순자산 증가에 더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그리고 당연히 저축과 투자 수익은 차기의 투자금액 증가분이 된다.

자산 형성기(순자산이 적은 기간)에는 소비성향이 투자수익률보다 훨씬 더 순자산 증가 영향을 끼친다. 투자수익률이 -20% 정도 되더라도 근로소득이 유지되고 소비성향을 줄이면 차기의 투자금액은 늘어날 수 있다. 여기에 절약의 아이러니가 있다. 돈을 잘벌고 여유가 있다면 전체 수익 대비 소비성향은 자연스럽게 낮아진다. 하지만 순자산이 적을 수록 소비성향이 차기 순자산에 끼치는 영향은 절대적이다.


투자는 반드시 해야한다. 근로소득의 저축은 복리로 늘어나지 않는다. 반면에 투자 수익은 복리로 늘어난다. 자산이 아무리 커져도 투자 수익은 복리로 계산된다. 따라서 자산이 쌓여갈 수록 저축 대비 투자 수익률의 차기 순자산에 대한 영향력은 늘어난다. 나중에는 오직 투자만이 자산의 증가 속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준다. 하지만 개인의 입장에서는 투자 수익률보다는 순자산 증가라는 관점에서 투자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 20% 정도 손실이 났다고 주식 시장을 저주할 필요도 없고, 20% 정도 수익이 생겼다고 인생이 역전되지도 않으니까.

주가에 투자하거나, 기업에 투자하거나

주식 투자에서 사람들이 쉽게 빠지는 함정 중 하나는 지인에게서 추천을 받을 종목을 매수하거나 오르고 있는 종목을 사거나 하는 행동 같은 것들이다. 심지어 투자에 전혀 관심이 없다고 하는 사람들이 지인에게 추천받은 종목을 ‘확실하다’고 생각하거나, 과하게 상승중인 종목을 ‘더 오를 것’이라고 믿는 광경을 보면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나한테 누군가 그런 이야기를 한다면 그 기업을 쳐다보지도 않고 ‘나는 단호하게 투자는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이야기할 것이다. 하지만 내가 뭐라고 다른 사람들의 판단을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역시 그럴 수는 없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투자서는 이른바 ‘마법사’ 시리즈인데, 이 책은 진정 다원주의의 끝판왕이라고 할 만한다. 주식 시장에 옳은 세계관은 없다. 주식 시장에서 거래가 이루어지는 이유는 서로 다른 세계관과 근거로 거래를 하는 사람들이 모여있기 때문이다. 주식 시장은 그런 곳이다. 그래서 ‘투자는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라고’ 잰 채하는 나 같은 사람은 돈을 못 벌고 추천 받아서 사거나 급 상승중인 종목들만 골라 사는 사람들이 큰 돈을 벌 수도 있다.

그렇다면 나는 왜 그런 방식의 투자에 반대하는 걸까. 여기에 대한 내 대답은 제목에 있는 그대로이다. 지인 추천이라거나 급상승중인 종목이라거나 그 외의 어떤 방식이건 간에 그런 투자는 ‘주가’에 베팅하고 있는 것이다. 자, 모든 주식의 주가란 것은 오르거나 떨어지거나 반반 확률 게임일 뿐이다. 도박을 시작하자. 그런데 옆에 있는 사람이 이것은 좋은 패라고 훈수를 툭 던진다. 아, 어쩌면 그렇게 시장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주식 시장을 그렇게밖에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정보 우위를 통해서 단기간에 한 탕 확실하게 해먹을 수 있는 도박장 말이다.

의문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정말로 그렇게 주식을 하는 사람들은 정보 우위에 있는가? 지인 추천? 지인이 알려준 확실한 정보? 아니 심지어 그런 정보가 확실하면 확실할 수록 불법적인 거래이지 않은가? 주가 상승은? 오를 만큼 오른 다음에 주식을 사려고 한다면 이미 그 정보가 주가에 다 반영된 것은 아닌가? 더 큰 의문들도 있다. 주식 시장은 그런 정보 우위를 가지고 항상 확실하게 돈을 벌 수 있는 시장인가? 아주 찰나 동안 그렇다고 해보자.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주가가 올라도 돈을 잃는다. 왜냐면 변동성이 높은 주식은 오르다가도 순식간에 곤두박질 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익절매나 손절매의 기준은 있는가? 그런데 기준만 정해놓으면 뭐하는가? 도박사로서 지인 추천이나 받아서 주식하겠다는 하는 사람들이 그러한 찰나의 타이밍 싸움을 해낼 수 있는 타짜인가? 물론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아닐 가능성이 훨씬 더 높을 것이다.

좋다. 백 번 양보해서 그렇게 해서 돈을 벌었다고 해보자. 나는 투자자와 도박가의 진정한 차이가 여기에서 시작된다고 믿는다. 인류는 이익을 확정 짓기도 전에 주식이 올랐다는 이유만으로 소비를 더 많이 할 만큼 멍청하다(The Wealth Effect).1 하물며 정보 우위를 통한 단타를 치는 사람들이 배당이나 재투자 같은 것을 고민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결과는 둘 중 하나다. 소비를 늘리거나, 다시 도박장에 올 것이다. 아니 한 번 벌었는데 왜 두 번은 못 하겠는가? 결국 마틴 게일 베팅을 해서 패가망신에 조금 더 가까워지겠지.

카지노와 주식거래소의 유사성은 놀랍다. 증권 중개인은 딜러에 해당한다. 수수료는 하우스 어드밴티지에 상응하며 증권거래소는 카지노로 볼 수 있다. 주식 거래와 티커 테이프들은 도박 도구들이다. 월스트리트에는 온갖 미신과 근거 없는 구호들, 떠도는 격언들이 난무하는데 도박판 역시 마찬가지다 “주사위 물이 좋다는군”.
— 딜러를 이겨라 264p, 에드워드 소프

도박사에게 ROE는 중요한 개념이 아니다. 도박사의 ROE는 레버리지를 끌어와 잭팟을 터트려 수백, 수천 같이 무한대처럼 보이는 수치가 만들어질 수도 있지만 이는 유지 가능한 수치가 아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주식 시장에 기대하는 게 그런 수익률일지도 모른다.

사람들과 주식투자에 대해 이야기 하다보면, 자신이 만족할만한 연간 수익률이 터무니 없이 높은 (보통 세 자리 수) 경우를 기대하면서도, 그런 수익률이 엄청나게 해내기 어렵다는 자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런 기대 수익률을 말하는 사람을 보면, 한 삼년 수학공부하면 필즈 메달 정도는 딸 수 있겠지? 라는 말을 들었을 때의 기분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장기 연평균 수익률이 지수보다 20% 정도 높으면 최고 대가의 반열에 들 수 있고, 대가들조차 까먹는 해도 상당히 많다는 것을 알아 둘 필요가 있다.
대가들의 변동성과 기대수익률, 내 백과사전

ROE가 왜 중요하고 20%가 왜 높은 수익률인지를 이해하려면 투자의 맨 바닥부터 공부해야한다. 그래서 투자를 하고 싶다면 바닥부터 시작해야한다. 투자 분야에 좋은 입문서들은 차고 넘친다. 그래서 내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이런 것이다. 주식 시장은 주가를 사고 파는 도박장이 아니라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곳이다. 가장 불행한 일은 주가를 사고 돈을 잃고 영원히 이 시장에서 떠나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틀리더라도 단호하게 이야기한다. 사지 마세요.2


  1. 인간의 본성은 돈을 벌기에 적합하지 않다. 
  2. 물론 마법사 시리즈에 인터뷰이로 나올 정도의 분들에게는 해당하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자산의 평가 가치와 수익 가치, 개인 자산의 총자산수익률(ROA) 구하기

자산관리는 재무상태표를 만드는 데서 시작한다. 자산을 관리하려면 일단 관리할 자산이 얼마인지는 알아야할 것이 아닌가? 후잉을 지지하고 그 외의 가계부 어플리케이션이 불완전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1 하지만 반드시 후잉을 사용해야하는 건 아니다. 자본과 부채의 정의, 자산이 자본과 부채의 합으로 이루어진다는 사실과 적절히 계정을 나눌 수 있는 능력만 있다면 스프레드시프에서 직접 재무상태표를 만들 수 있다. 또한 개인의 재무상태표는 기업 회계의 규칙을 따르지 않는다. 분면 여기에는 많은 논점들이 있지만 적절한 규칙을 세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감가상각과 같은 것들이 기업 회계에서는 필수적이지만, 개인에게는 별로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재무상태표가 완성되면 자산의 전체상이 처음으로 드러난다.

하지만 재무상태표는 시작일 뿐이다. 재무상태표의 계정은 가치 중립적이다. 모든 계정은 숫자로 기록된다는 점에서 동일한 성격을 가진다. 예를 들어 철수 씨의 재무상태표를 생각해보자. 자동차는 자산 계정에 들어갈 수 있다. 감가상각은 하지 않지만 적절하게 3년 후에 매각가능한 가격으로 평가해두었다고 하자. 이 자동차의 가격은 3000만원이다. 철수 씨는 이외에는 3000만원의 예금도 가지고 있고, 시가로 평가한 3000만원의 주식도 가지고 있다. 세 자산은 각각 자동차, 예금, 주식이라는 계정으로 나누어져있다. 재무상태표에서 이 세 자산의 가치는 완전히 동일한 것이다.

이러한 가치를 평가 가치라고 할 수 있다. 개인 회계에서는 이러한 평가 가치를 계산하는 완벽한 공식 같은 것은 없다. 스스로 합리적인 규칙을 정하면 된다. 예를 들어 앞서 자동차의 평가 가치를 3년 후에 매각 가능한 가치로 정했다고 했었다. 이는 자동차를 자신이 구매한 가격으로 파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미래에 지금 매각가능한 중고 가격으로 팔기는 어렵기 때문에 일정 금액을 할인해서 적용한 가격인 셈이다. 그렇다고 기업에서 하는 것처럼 매월 혹은 매년 감가상각을 할 필요는 없다. 예금이나 주식도 마찬가지이다. 예금은 현금에 준하는 자산이라서 비교적 평가하기가 쉽지만, 주식의 경우 역시 평가의 문제가 들어간다. 자산에 따라 평가 기준은 모두 다르다. 하지만 평가가 되기만 하면 재무상태표에 기록될 수 있다.

중요한 점은 재무 상태표에는 평가 가치만이 기록되지만 자산에는 평가 가치만 있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모든 자산은 수익 가치를 가진다. 이러한 수익 가치를 계산하는 방법 또한 자산에 따라 고유하다. 기업을 평가할 때는 이러한 수익 가치에 대한 평가가 중요하게 여겨진다. 이러한 수익 가치를 평가하는 대표적인 수치로 ROA(총자산 이익률)와 ROE(자기자본이익률)가 있다. 총자산이익률은 당기순이익을 부채와 자본을 합한 자산으로 나눠준 값이다. 이는 자산의 생산성을 보여주는 지표이다. ROE는 당기순이익을 자본으로 나눠준 값이다. 이는 자본의 생산성을 보여준다.

이는 개인에게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지만 한 가지 중요한 차이를 인지할 필요가 있다. 개인이 1년간 벌어들인 돈의 대부분은 노동 소득에 해당한다. 노동 소득은 한 개인이 가진 자본과 거의 상관성이 없을 것이다. 왜냐면 부모에게 100억을 물려받은 사람의 연봉이 3000만원일 수도 있고, 아주 능력이 있어서 초봉을 1억 가까이 받았지만 모아놓은 돈은 전혀 없는 사람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할 수익은 노동 소득을 제외한 소득에 해당한다. 일반적으로 금융 소득이나 자산과 일정한 관계를 가지는 소극적 소득이 이에 해당한다. 즉, 전체소득 - 노동소득 = 당기순이익으로 계산해야한다. 따라서 이 당기순이익을 자산이나 자본으로 나눠주면 곧바로 ROA나 ROE가 계산된다.

철수 씨의 예로 돌아가보자. 철수 씨는 자동차, 예금, 주식을 각각 3000만원씩 가지고 있다. 부채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았으므로 ROA만 계산해보자. 당기순이익이 10만원이라고 해보자. 철수 씨의 ROA는 100,000 / 90,000,000 = 0.11%이다. 아주 낮다. 기업의 ROA나 ROE를 계산하는 이유는 전체 자산이나 자본에 비해서 얼마나 생산적인지를 파악하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개인의 경우 모든 자산 계정의 고유한 수익률을 파악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가중평균으로 ROA나 ROE를 계산하는 것이 가능하다. 10만원이 어떻게 계산된 값인지를 자산 별로 나눠서 생각해보자. 먼저 예금의 이자율을 2%로 가정하자. 예금의 수익은 60만원이 된다. 주식의 (배당을 포함한) 수익률을 5%로 가정하자. 주식의 수익은 150만원이 된다. 그리고 자동차의 유지비가 1년간 200만원2이 들었다고 해보자. 이 세 자산의 수익에 대한 가중평균이 바로 (1.02*0.333..)+(1.05*0.333..)+(0.933*0.333..)=0.11%이다.3

앞서 이야기했듯이 각 계정은 고유한 수익 가치를 가진다. 수익 가치는 기대 수익률과 변동성으로 표현될 수 있지만 정확하게 평가 가치로 환산되지는 않는다. 이러한 수익 가치는 평가 가치와는 별도로 파악해야만 한다. 또한 어떤 자산은 수익을 내지만 어떤 자산은 유지비가 든다. 철수 씨의 예에서 예금은 명백하게 수익을 낸다.4 자동차는 유지비가 든다. 주식은 배당이 발생할 경우 수익을 내지만 매매차익은 이익이 날수도 있고 손실이 날 수도 있다. 두 가지 가능성을 모두 고려해야한다. 자동차는 유지비가 들지만 반드시 나쁜 자산인 것은 아니다. 자산의 가치는 수익성과 효용으로 결정되는데 자동차는 효용이 높은 자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익 가치 면에서 분명히 좋은 자산은 아니다. 이와 같이 세 자산의 평가 가치는 같지만 수익 가치는 완전히 다르다.

이렇듯 전체 자산을 고려할 때 ROA가 현저히 떨어지는 것은 막을 수 없다. 왜냐면 수익에 기여하지 않는 자산이 ROA를 깎아먹기 때문이다. 필요에 따라서 전체 자산에 대한 수익률을 계산하기보다, (생산성이 있는) 금융 자산에 대해서만 수익률을 계산할 수도 있다. 이를 ROFA(Return On Financial Assets)라고 정의하자. 이를 계산해보면 (1.02*0.5)+(1.05*0.5)=3.5%가 된다. 앞서 계산한 ROA보다 무려 35배가 높다. 하지만 이에 기여하는 자산은 6,000만원으로 줄어들었다. 이러한 방식을 사용한다면 수익율은 높아지지만 소득에 기여하는 자산이 현저하게 줄어들 것이다.

자, 이제 자산 관리의 이야기로 넘어가보자. 평가 가치의 파악은 자산 관리의 시작에 불과하다. 그 다음으로 이루어져야하는 작업은 정량적이든 정성적인 방법이든 모든 자산의 수익 가치에 대한 이해와 판단이다. 이 작업이 이루어져야만 어떤 자산을 더 보유할 것이고, 어떤 자산을 덜 보유할 것인지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ROFA와 ROA 두 가지 관점에서 이 문제를 생각해볼 수 있다. 먼저 ROFA 관점에서 살펴본다면 1. 금융자산을 늘려야하고, 2. (목표수익률에 기반해서) 금융 자산들의 관계를 고려해 생산성이 높고 변동성이 낮은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 앞선 글 노동 자산의 가치 계산하기, 투자를 배워야하는 이유에서 이야기한대로 금융자산의 총액은 곧 A(종잣돈)가 된다. 그리고 금융자산의 수익률이 곧 노동자산의 가치를 계산하는 수익률(r)이 된다.5 또한 지속적으로 사전적인 평가와 사후적인 평가를 하고 자산을 리밸런싱해야한다. 단기적으로 ROFA는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ROFA는 양의 값이 되어야만 한다. 물론 이게 쉬운 일은 아니다. ROFA를 관리하는 분야를 바로 투자라고 부른다. (뒤에서 얘기하겠지만 투자만 잘한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ROA 관점에서 생각해보자. 결국에 돈이 돈을 벌기 위해서는 ROA가 높아야만 한다. ROFA가 높더라도 ROA가 마이너스라면 자산을 유지하기 위해 쓰는 돈이 더 많다는 이야기가 된다. ROA의 공식을 생산성이 있는 자산과 없는 자산으로 나눠서 생각해보자. ROA = 생산성이 있는 자산의 비율 * 수익률 + 생산성이 없는 자산의 비율 * 수익률. 생산성이 없는 자산은 수익률이 0이거나 손실을 낸다. 현금을 0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을 생각하면 현금조차도 손실을 낸다고 생각할 수 있다. 따라서 ROA는 항상 ROFA보다 낮고6, 모든 자산이 (생산성이 있는) 금융 자산인 경우에만 ROFA와 같아진다. 자산 관리의 목표는 ROA를 최대한 ROFA와 같아지도록 끌어올리는 일이다. 공식을 놓고 보면 할 수 있는 일도 명확하게 드러난다. 가장 좋은 건 생산성이 없는 자산의 비율을 줄이고 생산성이 있는 자산의 비율을 늘리는 일이다. 그 다음으로 생산성이 없는 자산의 손실(유지비)을 줄여야한다. ROFA를 올리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앞의 두 가지는 스스로의 결단에 의해서 이루어질 수 있지만, ROFA를 원하는 만큼 올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ROFA가 높다는 것은 투자는 잘한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ROA가 양수가 되도록 일정 이상의 비율을 금액을 투자하는 것이다.

여기서 고려하지 않은 한 가지가 더 있다. 바로 이자 비용이다. 부채에 의해 증가한 자산에 대해서는 이자비용을 고려해서 수익률을 계산해야한다. 생산성이 있는 자산의 경우 이자율보다 높은 수익율은 내야만 가치가 있다. 생산성이 없는 자산을 부채로 늘린다면 ROA를 2중으로 낮추는 역할을 하게 된다. 왜냐하면 이자 비용을 내고, 유지비까지 내야하기 때문이다. 부채로 유지비가 드는 내구재를 늘리는 것은 ROA 관점에서는 최악의 결정이다. 로버트 키요사키는 가난해지고 싶다면 부채를 사라고 이야기한다.

이제 자산과 부채의 정의를 그림으로 파악했으니 내 설명이 훨씬 쉽게 이해될 것이다. 자산은 우리의 지갑에 돈을 넣어주는 것이다. 부채는 우리의 지갑에서 돈을 빼 가는 것이다. 당신이 알아야 할 것은 이게 전부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자산을 사라. 가난한 사람이나 중산층에 머물고 싶다면 부채를 사라.
—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2장 왜 금융 지식을 배워야 하는가, 로버트 키요사키

중산층의 현금 흐름

중산층의 현금 흐름

이렇듯 자산 관리는 평가 가치의 파악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모든 자산에 대한 수익 가치의 가중 평균을 극대화하는 것으로 이어져야한다.


  1. 특히 단식부기 가계부는 재무상태표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다. 이런 가계부를 10년 써도 내 자산이 얼마나 되는지 파악하는 데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2. 나는 자동차가 없어서 실제 유지비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다음 글을 참고해서 좀 더 낮게 정했다. 여기에 부채에 의한 자산이라선 이자 비용이 추가로 들 것이다. 삼성화재 – 자동차 구매 시 확인 필수! 차량 유지비 얼마나 들까? 
  3. ROA를 계산할 때 기초의 자산으로 계산했다. 이 값은 기초나 기말, 혹은 기초와 기말의 평균을 사용하기도 한다. 
  4. 비록 실질이자율이 마이너스일지라도… 명목가치로는 수익이 난다. 
  5. 여기서 노동자산을 계산하는 r을 ROFA를 사용한다면 종잣돈은 금융자산이 되고, ROA를 사용한다면 전체 자산이 되어야한다. 
  6. 여기에는 장기적으로 ROFA가 양의 값이라는 가정이 있다. 

노동 자산의 가치 계산하기, 투자를 배워야하는 이유

부자 아버지는 두 꼬마들에게 “자산은 네 지갑에 돈을 넣어 준다”고 설명했다.

—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2장 왜 금융 지식을 배워야 하는가 중, 로버트 기요사키

단식 부기는 현금의 흐름만을 추적한다. 반면에 복식 부기는 자산을 관리할 수 있게 해준다. 하지만 여전히 미스터리한 부분이 있다. 돈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일까? 나는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로버트 기요사키가 적절하게 제시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바로 자산이다.

자산은 모두 같은 자산이 아니다. 어떤 자산을 돈을 만들어내고, 어떤 자산을 돈을 까먹는다. 위의 인용에서 로버트 기요사키가 이야기한 자산은 바로 돈을 만들어내는 자산에 해당한다. 이런 자산의 예로는 부동산, 주식, 채권, 어음, 지적 자산 같은 것들이 있다. 반면에 돈을 까먹는 자산으로는 자동차나 사치품 같은 것들이 있고, 그리고 (인플레이션으로 가치를 잃어가는) 현금이 있다.

자산과 수입은 어떤 관계를 가진다. 네 지갑에 돈을 넣어 준다는 것은 바로 그런 의미이다. 그런데 반드시 수입이 자산으로부터오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근로소득은 외부에서부터 발생한다. 따라서 자산과 근로소득을 비교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하지만 자산이라는 것에 특별한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다. 상상력을 발휘해볼 필요가 있다. 현금이나 부동산이 자산이라면 또 다른 것들도 자산일 수 있다. 예를 들어 가족 간의 사랑이라던가 미래에 발현될 내 자신의 재능이라던가 이런 것들도 자산 항목에 넣어두고 내 맘대로 가치를 매길 수 있을 것이다. 영화를 보면 가족 간의 사랑으로 역경을 견뎌내기도 하는데 그것에 ‘가치가 없다’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 예를 들어 가족간의 사랑을 100억원으로 평가하고 자산으로 편입시킨다고 해보자. 그런데 이 자산에는 아무런 가치가 없다. 두 가지 이유에서 그렇다. (공감할 만한) 평가 기준이 없고, 유동성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 주머니에 돈을 찔러주지 않는다. 이는 적어도 좋은 자산은 아니다. 그저 의미없는 자기 만족일뿐이다.

근로소득을 발생시키는 자산을 한 개인의 노동자산1이라고 해보자. 유동성은 없다. 하지만 노동자산은 추상적 가치와 달리 생산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수입을 만들어낸다. 또한 이러한 수입을 기준으로 다른 자산과 비교해서 가치를 산정해보는 것이 가능하다. 가치를 계산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예를 들어 연봉은 3000만원이고, 예금의 이자율을 2%라고 해보자. 노동자산의 가치는 2% 이자율로 3000만원을 벌 수 있는 금액으로 계산할 수 있다. 이는 연봉/이자율로 계산할 수 있다. 30,000,000/0.02는 15억원이다. 15억원이 있으면 예금 이자로 연봉에 해당하는 금액이 주머니에 들어올 것이다. 연봉 3000만원을 받는 노동자는 15억원짜리 정기 예금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이렇게 해석할 수도 있다. 연봉만큼의 불로소득으로 얻기 위해서는 15억원이 필요하다.

노동자산의 가치를 계산할 때 이자율이 굉장히 중요하다. 이자율이 3%라면 노동 자산의 가치는 10억으로 줄어든다. 노동 자산의 가치가 줄어드는 것은 좋은 일일까? 나쁜 일일까? 마치 이는 자신의 노동 가치가 줄어드는 것처럼 보여서 기분이 나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연 3%의 이자율이면 10억원으로 연봉만큼의 불로소득을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5억원이 줄었다.

어떤 사람은 투자의 귀재다. 이 사람은 지난 10년동안 투자 수익률이 매년 20%였다. 이자율 대신 이 수익율을 사용한다면 이제 노동 자산의 가치는 1억 5000만원으로 줄어든다. 15억은 보통 사람들에게 상상할 수 없이 큰 금액이지만, 1억 5000만원이면 충분히 상상 가능한 금액이다. 하지만 투자 수익률을 매년 20%씩 낸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여기서 중요한 부분은 노동 자산의 가치가 이자율 혹은 수익률에 의해서 결정된다는 점이다. 이와 같이 투자 활동을 통해서 보다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다면 노동 자산의 가치는 훨씬 작아지게된다.

합리적으로 이야기해본다면 노동 자산의 가치는 15억원(이자율 2%)에서 3억원(수익률 10%) 정도 사이에서 결정된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 이때 노동자산의 평가금액은 단순히 현금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 말하는 수익률 자체가 노동 자산을 대체하기 위한 자산의 수익률에 해당하는 것이고, 이러한 좋은 자산을 자신의 노동 자산의 가치만큼 확보해야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누군가 진정 부자가 되고자 한다면 어느 시점에서는 자산 가치가 노동 자산의 가치를 뛰어넘어야한다. 즉, 자산으로부터의 소득이 근로소득을 뛰어넘어야한다. 근로소득을 뛰어넘는 데 필요한 자산 K는 다음과 같이 계산할 수 있다.

( L / r ) - A = K

K는 노동 자산(L/r)의 가치에서 현재 보유한 자산(A)의 가치를 뺀 금액이다. 이 때 A는 모든 자산을 의미하지 않는다. 앞서 가정한 이자율이나 수익율 r을 얻을 수 있는 자산만을 의미한다.2 그리고 이 K를 1년간 쌓는 자산으로 나눠주면 K가 0이되는 시점을 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연봉 3000만원, 이자율2%, 1억의 자산을 가정하면 K는 14억원이 된다. 그리고 1년에 모을 수 있는 최대 자산을 1,000만원이라고 가정하면 K가 0이 되기까지 140년이 걸린다. 인간의 수명을 초월해버렸다.

더욱 안타까운 일은 2%의 수익률도 낼 수 없는, 즉 예금도 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K가 무한대이므로) 이 기간이 무한대로 늘어나버린다는 점이다. 이런 사람은 절대로 자산소득이 근로소득을 따라잡을 수가 없다. 반면에 r을 높일 수 있다면 K가 0으로 수렴하는 기간을 줄일 수 있다. 연봉 3000만원, 수익률 6%로 가정하면 노동자산은 5억원이 된다. A를 1억원으로 가정하고, 매년 1000만원씩 모은다고 가정한다면 4억원(K)을 모으는데 40년이 걸린다. 여전히 힘들지만 좀 더 현실적인 기간이 되었다.

실제로는 이보다 복잡하고, 더 짧을 수 있다. 연봉인상을 통해 자산을 늘릴 기회를 만들어야하고(이 때 연봉인상율 보다 자산으로 이전되는 금액의 비율이 더 커야 유리하다), 자산을 통해 얻은 투자 수익이 더해져야하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투자를 이야기하면 종잣돈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종잣돈은 중요하다. 그런데 그 이유가 대박을 터트리려면 종잣돈이 커야하기 때문은 아니다. 위의 수식에서 종잣돈은 A에 해당한다.3 종잣돈이 클수록 자산에서 얻는 수익이 커지고 K가 0이 되는 기간을 훨씬 더 빠르게 줄일 것이기 때문이다. 앞서 두 예를 비교해보자. A가 1억원이고 이자율이 2%인 사람은 1년에 200만원의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따라서 총 수입을 3200만원이라고 가정한다면 여기서 200만원을 추가로 자산(A)를 구매하는데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이 투자 수익을 재투자한다면 매년 1200만원 이상의 자산을 쌓을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수익률이 6%면 이 금액은 1600만원이 된다. K가 0으로 수렴하기 위해 필요한 기간은 각각 125년, 31.25년으로 줄어든다. 여전히 투자 수익이 상승하는 것은 포함시키지 않은 계산이다.4

이러한 계산식에서 무엇이 변수이고 무엇이 상수인지 생각해보아야한다. 그리고 내가 어떤 요소를 컨트롤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보아야한다. 사실 답은 이미 나와있다. L은 내가 결정하는 요소가 아니라는 점에서 상수로 보아야한다(L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넌센스다). 실제로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은 A와 r이다. A를 컨트롤할 수 있는 이유는 우리가 가진 모든 자산이 실제로 r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자산은 아니기 때문에 그렇다. 우리가 아무런 수익을 내지 않는 어떤 자산을 r의 수익률을 내는 A로 바꾼다면 A는 그만큼 커진다. A를 늘릴 수 있는 최대 금액은 아무런 수익을 내지 않거나 A보다 적은 수익율을 내는 총 자산의 크기에서 결정된다. 다음으로 남은 것은 r이다. 앞서 보았듯이 단순히 r을 높이면5 K를 압도적으로 줄일 수 있다. A나 r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은 투자 밖에 없다. 여기에 투자를 배워야하는 이유가 있다.6


존 리 대표의 자동차 팔고 매년 수입의 10% 주식 투자하라는 주장은 이렇게 해석해볼 수 있다. 수익률이 없는7 자산을 처분해 수익률 있는 자산(A)으로 바꾸고, 투자를 해서 수익률(r)을 높여라. 같은 맥락의 얘기인 것이다.

이와 달리 근로소득(L)을 높이라는 주장도 있다. A는 제한적인 변수이고 r을 일정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은 지식 이상의 것을 필요로 한다.8 이런 관점에서 이자율이 낮은 사회에서는 노동 자산의 가치가 극단적으로 커지는데, 그렇다면 차라리 자신의 가치를 포장해서 L을 높이는 게 더 쉬울 수도 있다. 역설적으로 자신의 노동 가치가 커질수록 수익의 더 큰 비율을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연봉이 3000만원이라면 일 년에 천만원을 모으는 것도 쉽지 않다. 하지만 연봉이 8000만원이라면 매년 3000에서 4000만원 정도를 자산에 투자할 수도 있다. 큰 그림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A와 r이 적절하게 유지된다면 L이 늘어나더라도 K가 0이 되는 시점은 오히려 짧아질 수도 있다. 결국 L을 높이는 것만큼이나 A를 관리하고 r을 끌어올리는 것은 중요하다. 결국에 세 가지는 함께 움직여야한다.


한 가지 이야기가 더 남아있다. 노동 자산의 절대적인 가치가 상당히 크다는 점이다. A가 부족한 사람에게 있어서 노동자산은 수입을 만들어내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리고 수입이 있어야 자산을 늘릴 수 있다. 노동 자산은 일반적으로 수억원에서 십억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단기간 내에 대체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이를 상당 부분 대체할 수 없다면 절대로 일을 중지해서는 안 된다. 자산 수입이 없거나 적고 소비를 일정 이상 유지하면서 근로 소득이 중지되면 곧바로 순자산이 마이너스가 된다. 순자산이 사라지는 속도는 생각보다 빠르다. 일을 한 달 쉬면 이를 메우기 위해 2배 이상의 시간이 필요해진다. 근로소득을 중지하고자 한다면 최소한 순자산을 유지하기 위한 계획이 있어야한다. 순자산이 유지되더라도 순자산을 늘릴 기회를 날려버리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돈을 모으는 과정(특히 초기)에는 이러한 공백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재고해볼 필요가 있다.


  1. 노동자본이라는 표현이 좀 더 정확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어차피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단어는 아니므로 게의치 않는다. 
  2. 혹은 모든 자산의 수익률을 가중평균해서 r을 계산해야한다. 
  3. 실제로는 A가 곧 종잣돈인 것은 아니다. 종잣돈으로 r만큼의 수익율을 얻을 수 있는 자산을 매수했을 때 비로소 A가 된다. 
  4. 투자수익을 재투자한다면 이는 복리로 늘어난다. 둘째 해에 얻을 수 있는 자산은 1696만원, 셋째 해는 1797만원, 넷째 해에는 1905만원, 다섯째 해에는 2019만원, … 점점 빠르게 증가한다. 
  5. 좀 더 정확히 표현한다면, ‘높게 유지할 수 있다면’ 
  6. 물론 이 말이 투자를 배우면 r을 자유자재로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7. 자동차는 효용이 있다. 자신에게 충분한 효용이 있다면 무조건 파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효용과 수익을 혼돈하지 않는다면 자동차는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자산이다. 이건 팩트다. 
  8. 5%-6% 정도까지는 위험을 관리하면서 수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모든 자산의 가중 평균 수익률을 계산한다고 했을 때 5%의 수익률도 상당히 높은 수익률이다. 

고배당주는 고배당주가 아니다

고배당주라고 불리는 주식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S-Oil(010950), 한국쉘석유(002960), SK 텔레콤(017670) 같은 종목들이다. 고배당주는 배당을 많이 주는 주식을 의미하고, 다르게 표현해본다면 배당수익률이 높은 주식이다. 배당수익률은 배당금을 주가로 나눠서 계산한다. 이 때 배당금은 마지막으로 지급된 배당금을 사용하고, 주가는 마지막 거래일 주가를 주로 사용한다. 예를 들어 S-Oil의 2017년 배당금은 5,900원이었다. 이를 2018년 9월 14일 주가인 129,000원으로 나눠주면 배당수익률이 계산된다. 5,900/129,000=0.0457로, 즉 배당수익률은 4.57%가 된다. 같은 날 기준 금리는 1.5%이고, 은행 예적금 이자는 1%에서 2% 안팎일 것이다. 대부분 주식의 배당수익률은 이 정도 범위를 벗어나지 않거나 더 낮은 편이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볼 때 기준 금리보다 3배나 많은 배당금을 지급하는 S-Oil은 분명히 고배당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주식의 주가가 떨어지면 배당수익률은 더욱 올라간다.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고배당주들은 주가에 하방경직성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건 그것대로 틀린 이야기는 아니다. 이는 배당수익률에는 중요한 특징이다. 주식은 예적금처럼 고정된 금리로 이자를 지급하는 금융상품이 아니다. 앞서 배당수익률이 마지막 배당금과 마지막 거래일의 주가로 계산된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하지만 다음 주기의 배당금은 미정이다. 또한 개별 주주의 배당수익률은 자신이 거래한 주가에 의해서도 계산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주식을 어제 종가인 129,000원에 샀다면 배당수익률은 4.57%가 되지만, 지난 52주 최저가인 100,000원에 구입한 사람의 배당수익률은 5.9%가 된다. 차기의 배당금이 6,500원이라고 가정해보자. 이 경우 129,000원에 구입한 사람의 배당수익률은 5.03%가 되고, 100,000원에 구입한 사람의 배당수익률은 6.5%가 된다. 같은 주식에 대해서 모든 사람이 얻는 시세차익(손)이 다르듯이 배당수익률도 다르게 계산된다.

더 중요한 사실이 있다. 배당은 예금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예금 이자는 돈의 사용료에 해당한다. 이 사용료는 미리 약정한 이자율로 정해지며 달라지는 일이 없다. 배당은 기업의 순이익 중 일부를 주주에게 돌려주는 일이다. 그런데 기업의 순이익은 늘어날 수도 있고 줄어들 수도 있다. 적자가 난 기업이 배당금을 주는 경우는 드물다. 반면이 기업의 이익이 꾸준히 늘어나면 배당금도 꾸준히 늘어난다. 배당금이 늘어나더라도 배당수익률은 일정한 구간에서 움직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2015년 종가 5000원인 기업이 100원을 배당금으로 준다면 배당수익률은 2%가 된다. 2016년 종가가 6000원이고 배당금이 120원이라면 배당수익률은 여전히 2%이다. 배당금은 늘었지만 특정 시점을 기준으로 계산한다면 배당수익률은 같은 것이다. 하지만 이 2015년에 5000원에 주식을 구입한 사람에게는 2016년의 배당수익률은 2.4%가 된다. 순이익이 성장하고, 이에 따라 배당금이 성장하는 기업의 주주는 매년 배당수익률이 증가하게 된다.

고배당주란 배당수익률이 높은 주식을 의미하고, 배당수익률은 특정 시점의 정보를 바탕으로 계산되어진다. 여기에 함정이 있다. S-Oil은 고배당주지만, 지난 10년간 배당금은 들쭉날쭉해왔다. 가장 많은 배당금이 지급된 2016년에는 6,200원의 배당금이 나왔지만(배당수익률 7.32%), 가장 적은 배당금이 나온 2014년에는 150원(0.32%)이 지급되었다. S-Oil은 주로 고배당주로 분류되지만 매년 배당금은 심하게 변한다. 고배당주를 모아놓은 ETF인 Kodex 고배당 상위 10개 주식의 지난 10년간 배당금 추이를 살펴보자.

특별한 패턴을 찾을 수 없다. S-Oil의 배당금은 변동성이 심하다. 삼성화재의 배당금은 성장하는 추세가 보인다. SK텔레콤의 배당금은 지난 10년간 꾸준히 일정 수준을 유지해왔다. 이 주식들은 단지 특정시점에 배당수익률이 높은 주식들을 모아놓은 것 뿐이다. 앞으로도 배당금이 높으리라는 보장은 없으며, 또한 배당수익률이 증가하리라는 보장도 없다.

주식 투자를 좀 더 길게 바라본다면 이러한 함정을 피해갈 수 있다. 좋은 사례가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인 삼성전자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액면가를 기준으로) 2008년에 110원을 배당했다. 2009년 160원, 2010년 200원, 2011년 110원으로 배당이 줄었다가 2012년 160원, 2013년 286원, 2014년 400원, 2015년 420원, 2016년 570원, 2017년 850원으로 꾸준히 배당이 증가해왔다. 삼성전자의 현재 시점 배당수익률은 1.85%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를 10년간 저점인 8,000원(현재 액면가 기준)에 매수했다면, 2008년의 배당수익률은 1.3%가 되고 2017년에는 10.6%가 된다. 이는 저점에 매수해서 10년간 주식을 매수했다는 가정을 한 경우이다. 그동안 주가는 6배가 올랐다. (8,000원에 매수한 사람의) 배당수익률은 이보다 더 많은 8배가 증가했다. 더욱이 삼성전자의 배당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런 추세라면 (같은 금액을 보유했을 때) 고배당주로 분류되는 주식들을 장기간 보유한 것보다 누적 배당금이 많아질 것이다. (놀랍게도(?) 삼성전자는 Kodex 고배당 ETF에는 포함되어있지 않다.)

장기간에 걸쳐서 바라본다면 고배당이라는 단어는 전혀 다른 기업들을 향하고 있다. 삼성전자를 10년간 보유했다면 배당수익률은 10%에 달한다. 올 해 배당금을 많이 받고 싶다면 현재 시점의 배당수익률을 순위 내고 그 기업에 투자하면 된다. 아니면 고배당 ETF에 투자하면 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배당수익을 증가시키기 위해서 할 일은 조금 다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저평가된 성장하는 기업 중에서 배당성향이 유지되거나 증가하는 기업을 찾아내면 고배당주보다 더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록하고, 더 많은 배당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일이 정말로 실현된다면 그 주식의 주가는 훨씬 더 많이 올라있을 것이다. 기업 투자의 본질은 변함이 없다. 장기적으로 성장하는 좋은 기업을 찾을 것, 그리고 가능한 싸게 매수할 것.

‘절대로 배당은 거짓말하지 않는다’의 켈리 라이트는 블루칩을 찾기 위한 까다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1. 배당이 과거 12년 동안 5배 이상 증가해야한다.
  2. 신용평가회사 S&P에서 부여하는 기업 퀄리티 순위가 “A” 등급이어야 한다.
  3. 적어도 500만 주 이상의 보통주가 시장에서 거래되어야 한다.
  4. 최소한 80명의 기관투자자가 해당 기업주식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5. 최소 25년 동안 배당이 중단된 적이 없어야 한다.
  6. 과거 12년 중에 최소한 7년은 기업이익이 계속 증가해야한다.

단순히 배당을 많이 준다고 고배당주인 것이 아니다. 아니 적어도 단순히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배당 수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은 아니라는 것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 켈리 라이트도 이야기하지만 그의 방법도 결국 가치 투자의 변종이고 장기적으로 성장하는 좋은 기업을 찾는 방법론으로 귀결 된다. 단지 그 방법이 배당에 관련된 지표들을 살펴보는 것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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