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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잃는 것보다 기회를 잃는 게 낫다”

얼마 전 투자 중인 회사에서 유상증자를 하겠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나는 별다른 근거없이 조바심이 나는 상태였다. 좋아하는 회사였고 기회가 있다면 더 투자를 하고 싶다고 생각해왔는데, 문제는 앞으로 몇 달간 크게 돈이 나갈 일들이 겹쳐있어서 자금 조달이 쉽지 않다는 점이었다. 마침 지인 분들과 모여서 유상증자에 참여할 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눴는데 결과적으로 투자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아주 정교한 밸류에이션 도구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 차분하게 바라보니 해당 기업의 소비자 유입 경로나 경제적 해자가 불투명해보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미 투자를 했기 때문에 기업이 잘 되면 잘 되는대로 수익을 얻을 수 있는데, 굳이 이 이상의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없다고 결론내렸다. 투자를 하고 싶었던 또 다른 이유도 있었는데, 생각해보면 그것도 합리적인 이유는 아니었다.


기회라는 것은 오묘하다. 좋은 기회라는 것은 자주 오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기회를 잡으라”는 충고는 유효하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기회는 한시적이고 베타적이라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기회는 대부분의 경우 한시적이기 때문에 지금 기회를 놓치면 다시는 되돌아오지 않는다. 그리고 바로 이 특성이 판단을 흐리게 만든다. 중요한 건 한시성이 아니라 이 기회가 정말로 좋은 기회인가 하는 점이다. 가끔씩은 한시성 자체가 기회를 돋보이게 만든다. 예를 들어 홈쇼핑은 정확히 그러한 기회의 비합리성에 호소하는 매체이다. 따라서 한시성만으로 판단하면 비합리적인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중요한 건 얼마나 한시적이거나 드문지가 아니라 미래에 이 결정으로부터 기대할 수 있는 결과의 확률 분포가 나에게 유리한지이다. 나아가 기회는 베타적이라 어떤 선택을 하는 순간 다른 기회들은 포기해야한다. 잠시 후에 명백하게 더 좋은 기회가 오더라도 그 기회를 잡을 수 없게 된다.

그래서 케빈 달리는 돈을 잃는 것보다 기회를 놓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잭 슈웨거: 펀드 설립 후 심각한 베어마켓을 두 번이나 겪으시면서 매수 포지션 중심의 익스포저로 어떻게 손실을 제한하실 수 있었던 거죠?
케빈 달리: 저는 다양한 경기지표를 주목합니다. 그중에는 한 주 동안의 철도물동량처럼 남들은 잘 모르는 자료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표가 경기위축을 나타낼 때는 익스포저를 줄입니다. 그래도 걱정이 되면 포지션의 거의 대부분을 현금화합니다. 덕분에 2002년과 2008년의 베어마켓을 견뎌내기가 쉬웠습니다. 하지만 2010년에는 조심스러운 접근방법이 오히려 수익 감소로 이어졌습니다.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고 판단해서 상당한 주식을 매도했는데 연방준비위원회가 Q2(2차 양적완화)를 실시했고, 주가는 급등했습니다. 2010년 13.3%의 순수익을 올렸지만, 경제에 대한 우려 때문에 포지션을 청산하지 않았더라면 더 높은 수익을 올렸을 겁니다. 하지만 후회하지 않습니다. 돈을 잃는 것보다는 기회를 놓치는 편이 낫기 때문입니다.

헤지펀드 시장의 마법사들: 케빈 달리 인터뷰, Jack D. Schwager 저

질투심과 후회는 판단을 그르치게 만든다. 사후적인 결과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선택하는 시점에서) 미래에 기대할 수 있는 결과의 확률 분포이다. 평가는 이 판단에 대해서 해야한다.


워런 버핏은 투자를 삼진 아웃 없는 타석이라고 이야기한다.

지난해 미국 케이블방송 HBO가 방영한 다큐멘터리 ‘워런 버핏이 된다는 것’(Becoming Warren Buffett)에도 비슷한 내용이 나온다. 버핏이 전설적인 타자 테드 윌리엄스가 쓴 ‘타격의 과학’(The Science of Hitting)을 인용하는 구절이다. 테드 윌리엄스는 메이저리그 최후의 4할 타자다. 1941년 테드 윌리엄스가 타율 0.406을 기록한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4할 타자는 다시 등장하지 않고 있다.

버핏은 테드 윌리엄스가 스트라이크 존을 77개로 나눈 후, 오직 한 가운데(sweet spot)로 들어오는 공만 노렸다고 말한다. 테드 윌리엄스는 한 가운데로 들어오는 공을 치면 4할의 타율이 가능하지만, 바깥쪽 낮은 코너로 들어오는 공을 치면 타율이 0.235로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그리고 그는 한 가운데로 들어오는 공만 끈기있게 기다렸다. 결과는 전설이다. 테드 윌리엄스는 19년 동안 2292게임에서 통산타율 0.344를 기록했고 1966년 93.4%의 득표율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버핏은 투자는 야구보다 훨씬 유리하다고 말한다. 삼진아웃이 없기 때문이다. 스트라이크가 들어올 때까지 얼마든지 기다렸다가 마침내 기회가 왔을 때 방망이를 있는 힘껏 휘두르면 된다.

만약 사람들이 야유하듯이 “휘둘러, 이 멍청아!”(Swing, You Bum!)라고 외치면 버핏은 무시하라고 조언한다.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자신이 치고 싶은 공이 들어올 때까지 기다리라는 말이다.

한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들어올 때까지 기다릴 수 있다면, 설령 그런 기회가 평생에 단 20번 밖에 없다 하더라도 지금보다 훨씬 월등한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고 버핏과 멍거는 말한다.

“한 가운데 스트라이크만 노려라.”

버핏이 ‘4할 타자’ 포스터를 사무실에 걸어둔 이유 – 머니투데이 뉴스

그리고 역시 좋은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연습이 필요하다.

선수 시절 나는 항상 이런 점에 대해 불평했었다. “스니드나 호건 같은 골프 선수들을 좀 봐. 그들은 저기서 내내 공을 때리는 연습을 하잖아. 나는 운이 좋아야 하루에 타격 연습을 15분 정도 할 수 있을 뿐이야. 만약 매일 한 시간 씩 타격 연습을 한다면 나는 4할5푼도 칠수 있어.” 물론 그건 좀 과장된 얘기지만 그런 열의는 필요한 것 아니겠는가.
타격의 과학 50-51p, 테드 윌리엄스

조바심이 난다는 건 위험한 신호다. 계속 공부하고, 준비하는 수밖에 없다.

자산 형성기에는 투자보다 저축이 중요하다

정확히 같은 논지의 이야기를 이미 자산 형성기의 투자 수익률과 순자산 증가에서 했었는데, 최근에 정말 좋은 사례를 봐서 한 번 더 정리해보고 싶어졌다.

맨주먹하츠 님이 가치투자연구소에 올린 순자산5억을 지나는 직장인 투자보고서인데, 돈을 모으고 싶은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글이다. 귀찮은 분은 표 하나만 봐도 충분할 것 같다.

작년 한 해 동안 3,900만원을 저축하셨다.1 글에도 써있지만, 일시적 수입이 발생해서 실제 저축액은 1억에 달하는 걸로 보인다. 연봉을 7,000만원 정도로 가정한다면, 급여에서 저축한 금액만 보더라도 50% 이상이 된다. 부동산과 주식 총 자산은 7억 5천 정도니까 이미 투자 수익률이 중요한 단계에 접어들어간 걸로 보인다. 그럼에도 “투자성과보다는 여전히 근로소득이 쌓여가는 속도가 훨씬 상대적으로 많이 차지하고 있습니다”라고 이야기하신 걸 보면 저축의 힘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다. 맨주먹하츠 님은 개인 블로그에서도 저축과 절약에 대해서 글을 쓰고 있으니 읽어볼만하다.

이전 글에서 이야기했던 시나리오로 보자면 총자산(투자금액)을 기준으로 수익률이 20%에서 -20% 사이에서 결정된다면 최고 수익은 1억 5천만원, 최악의 손실은 -1억 5천만원이다. 이 정도 자산 규모에서도 저축액이 4,000만원이면 -5% 정도 손실이 나더라도 차기의 총 자산은 줄지 않는다. 최악의 손실이 날 경우에도 저축을 감안하면 손실은 -20%에서 -15%까지 줄어든다. 투자 수익률이 중요한 시기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저축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저축은 자산의 증가에도 기여하지만, 동시에 수익금의 차이에도 영향을 준다.

저축이라는 말이 예금으로 오해받을 수 있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맨주먹하츠 님의 자산 내역을 봐서도 알 수 있지만 자산은 예적금이 아닌 부동산이나 주식으로 보유하고 있다. 말하자면 저축을 하고, 투자를 하는 게 아니라 두 가지를 동시에 하고 있는 셈이다. 예적금만 하기보다는 적절한 자산 배분을 일찍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저축의 진정한 힘은 어지간한 손실이 나더라도 순자산이 증가하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멍거: 저축도 할 줄 모르는 사람을 도와줄 방법이 없습니다.
버핏: 어린 시절부터 저축 습관을 키워야합니다. 그러면 인생이 엄청나게 달라집니다.
2015년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 Q&A 중

저축을 해야한다는 충고는 많다. 하지만 저축을 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막연히 돈을 모으라는 충고가 별로 와닿지 않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버튼 멜킬은 더 매정하게 저축을 하라고 이야기한다.

은퇴 연령에 접근하는 베이비붐 세대들이 사시사철 찬물밖에 나오지 않는 아파트에서 빈약한 배급품으로 연명하지 않으려면 현실적으로 두가지 선택밖에 없다. 진지한 자세로 저축을 시작하는 길이 그 하나요, 다른 하나는 평균 수명의 확률을 깨고 일찍 죽는 길이다. “오늘 4시에 죽을 거라면 더 필요한 돈도 없다”고 흥얼거렸떤 희극배우 헤니 영맨의 말처럼 말이다.
시장 변화를 이기는 투자 441p, 버튼 멜킬

버튼 멜킬이 인용한 헤니 영맨의 말에 주목해보자. “오늘 4시에 죽을 거라면 더 필요한 돈도 없다”. 맞는 말이다. 통장에 1,000만원 정도 당장 쓸 수 있는 돈이 있다면 다 쓰고 죽을 일이다.

이 이야기의 교훈은 이렇다. 저축의 필요성을 느끼는 정도는 정확히 인지하는 미래의 길이에 비례한다. 월급 생활자라면 월급을 한 달 동안 어떻게 쓸 것인지 고민한다. 25살에 30대 초에 결혼을 할 거라고 생각한다면 5-10년 짜리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아마 결혼 자금을 위해서 버는 돈의 일정 부분을 적금에 넣을 것이다. 버튼 멜킬의 예는 더 극단적이다. 버튼 멜킬은 은퇴를 이야기한다. 멜킬이 이야기하는 저축이나 투자는 단기간 내에 소비를 늘리기 위한 방법이 아니다. 단순히 은퇴 이후의 생활을 위한 건 아니고, 장기적으로 생애주기 전체를 설계하는 도구로서 저축과 투자를 제안하고 있다고 이해해야한다. 삶을 조금 더 멀리 내다보고, 생애 전체에 걸쳐서 안정적인 계획을 세워본다면 완전히 다른 그림이 펼쳐질 것이다. 살아가는 데는 돈이 필요하고, 장기적으로 보면 정말 많은 돈이 필요하다.

그런데 남성이 여성보다 time horizon이 짧은 경향이 있음. 현재 미국에서 여성의 대학 진학률이 남성보다 높은 것, 여성의 은퇴 연금 부입률이 남성보다 높은 것이 이런 성향의 평균적 격차에서 발생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의심이 있음. 18살 청년의 관점에서 30대 초반은 세상의 끝일 수 있음. “서른 잔치는 끝” 아니겠음. 군복무 기간 동안의 성별 소득 격차

인용한 글의 직접적인 주제와는 상관없지만, 미래를 계획한는 기간(Time Horizon)을 길게 잡아야한다. 서른 되도 인생이 끝나지 않는다. 그 때 비로소 버튼 멜킬의 충고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연습 1: 필요한 자원을 모아라.
투자 포트폴리오를 살찌우고 안락한 은퇴를 보장받는 열쇠는 자산을 잘 배분해서 특별한 개별 종목이나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 불행하게도 이것은 전혀 터무니없는 생각이다. 가혹하지만 진실은 자산을 키우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얼마나 저축하느냐이고 저축을 하려면 자제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규칙적으로 저축하지 않는다면 펀드에 투자해서 5퍼센트를 벌든 10퍼센트를 벌든 15퍼센트를 벌든 전혀 중요하지 않다. 재무적 안정을 이루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요소 하나만을 꼽는다면 규칙적인 저축 프로그램을 시작해야한다는 것이다.
시장 변화를 이기는 투자 351p, 버튼 멜킬


  1. 내 저축액은 저 금액의 반도 안 된다. 

블로그와 검색 유입 전략

작년부터 44bits.io라는 팀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몇 년을 벼르고만 있다가 이렇게 해서는 도저히 시작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작년 중순에 급하게 프로젝트를 축소하고 바로 공개했다. 이 때의 고민은 이 블로그의 미래에 대한 상상력과 지금 해야할 일에 남아있다. 블로그를 공개한 이후 지인 몇 명이 참여하면서 지금은 팀 블로그로 작성되고 있다.

이 글에서는 44bits와 검색 유입을 통한 성장 전략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한다. 먼저 올 해 1월까지의 성과를 먼저 살펴보자. 올 해 11월에 공개한 44bits.io의 2018년, 그리고 2019년 새해인사에서 그간의 성과를 간략히 공개하고 있다.

작년 12월 검색 유입은 약 1500명 정도이다. 이는 하루 50명 정도인 셈이다. 44bits는 처음부터 검색 유입으로 성장해야한다는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 이 다음 글에서는 ‘기술 블로그’라는 주제로 글을 하나 썼다. 좋은 기술 블로그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8가지 제언, 이 글은 사실 44bits에서 의식적으로 추구하는 바에 대해서 기록한 글이다. 이 문서의 제목을 ‘기술 블로그의 검색 유입을 어떻게 늘릴 것인가’로 바꾼다고 해도 큰 무리는 없다.

그리고 4월에는 블로그를 주제로한 Write the Docs 모임에서 기술 블로그 생존 전략 – 구글 시대의 글쓰기 – Speaker Deck라는 제목으로 발표를 했다. 이 발표의 내용은 앞서 공개한 글을 조금 더 가다듬은 내용이었다. 추가적으로 3월까지의 성과를 포함시켰는데, 그래프에서 수치는 보이지 않지만 3월 기준 검색 유입은 약 6000명이었다.

월 기준 12월에 1500명이던 것이 6000명까지 늘었다. 월복리로 계산해보면 약 58% 씩 성장한 수치이다. 9월에 500명 이던 것이 12월에는 1500명, 3월에는 6000명까지 늘어났다. 중간 중간 정체기가 보이는데, 이 기간에는 글을 거의 작성하지 못 했다. 시차가 있기는 하지만 글을 지속적으로 작성하는 동안에는 검색 유입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떨까? 다음은 올해 8월까지의 그래프다.

최근에 공개한 글이 없어서 8월에 약간의 역성장이 보이지만, 3월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8월 기준 약 12000명 정도이고, 9월에는 7월 유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작년 8월과 비교하면 33배 성장한 수치이고, 작년 12월과 비교하면 8배 성장한 수치이다. 초기 방문자가 극단적으로 적었기 때문에 가능한 수치이며, 아직 44bits가 방문자가 많은 사이트는 아니다. 그럼에도 여기에는 중요한 교훈이 있다.

  • 전문성을 가진 분야의 블로그에서 가장 중요한 유입 경로는 검색이다.
  • 검색 유입을 확보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좋은 글을 작성하는 것이다.
  • 컨텐츠가 쌓이면서 검색 유입은 줄어들기보다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블로그를 지속적으로 성장시키고 싶다면 이러한 사실을 의식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이와 더불어 (구글) 검색엔진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 몇 가지 실전 팁을 더해보자.

  • 편법으로 검색엔진을 이기려고 하지 말 것. 주제와 키워드가 명확하고 충분한 길이를 가진 좋은 글을 쓴다. 검색 엔진은 좋은 글을 이해할 정도로 똑똑하다.
  • 적절한 제목을 짓는 것은 100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위트있는 제목이 아닌 주제를 적절히 표현하는 키워드가 포함된 제목을 지어야한다.
  • 복합 키워드가 아닌 적절한 경쟁이 과도하지 않은 단일 키워드를 찾는다.
  • 그렇게 찾은 키워드에 대해서 압도적으로 좋을 글을 쓴다. 이렇게하면 검색 결과 상위에 노출될 가능성이 거의 100%까지 올라간다. 그리고 이는 오랜시간 유지된다.
  • 같은 키워드에 대한 여러 글을 쓰지 말고, 하나의 완성도 높은 글을 작성한다. 검색엔진은 첫 페이지에 하나의 사이트에 속한 다수의 검색 결과를 노출시키지 않는다.
  • SEO에 집착하지 않는다. 컨텐츠에서 메타데이터와 제목 태그를 붙이는 이상의 노력을 쏟을 필요는 없다.

세부적인 지침에 대해서도 조금 신경쓸 필요가 있지만 결론은 심플하다. 웹이라는 맥락에서 좋은 글을 작성하는 것, 흥미롭게도 그것을 가장 잘 알아보고 평가해주는 것도 검색엔진이라는 점이다.

뜻밖의 발견과 데본씽크(Devonthink), 그리고 예감

개인적인 뜻밖의 발견은 기술에 의해서도 배양할 수 있다. 10년 이상 전부터 나는 흥미롭다고 느낀 글들을 디지털 기록보관소에 모아왔다. 21세기 버전의 비망록이라 할 수 있다. 그중 일부는 구체적 프로젝트들과 관련된 내용이고, 다른 글들은 무언가와 연결되기를 기다리는 예감들이다. 일부는 내가 책이나 기사에서 옮겨 적은 것들이고, 일부는 웹에서 직접 복사한 것들이다(지난 몇 년간 구글북스(Google Books)와 킨들(Kindle) 덕분에 책에서 흥미로운 부분을 복사하고 저장하는 것이 훨씬 간단해졌다).

나는 그 글들을 모두 데본씽크(DEVONthink)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데이터베이스에 모아둔다. 거기에는 책, 에세이, 블로그 포스트, 메모 등 내가 쓴 글들도 있다. 그렇게 내가 쓴 글과 다른 사람들의 글을 결합함으로써 단순한 파일 저장 시스템 이상이 되었다. 그것은 나의 불완전한 기억력을 디지털 기구를 이용해 저장하게 해주며, 내가 예전에 떠올렸던 아이디어와 나에게 영향을 준 아이디어를 모두 모아놓은 보관소다. 현재 그 데이터베이스에는 5천 항목, 3백만 단어 이상의 글이 들어 있다. 내가 개별적으로 수집한 대략 6권에 해당하는 인용문들과 예감들이 하나의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되어 있는 것이다.

그 모든 정보를 언제든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단지 내가 메모한 내용을 더 빨리 찾을 수 있다는 편리함만은 아니다. 물론 이 방법 덕분에 오래전에 내가 썼던 글을 찾는 일이 훨씬 쉬워졌다. 그러나 질적인 변화가 더 많다. 오래된 서류를 찾다가 전혀 뜻밖의 문서를 찾게 되는 것이다. 그 시스템이 진정 효과적인 것은 이렇게 뜻밖의 발견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데본씽크의 특징은 서로 다른 글들 사이에서 미묘한 연관성을 발견하는 똑똑한 알고리즘이다. 이러한 도구는 고전적인 검색엔진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고전적 검색엔진에서 ‘dog’을 검색하면 ‘dog’이라는 단어는 들어 있지 않고 ‘canine(개)’라는 단어만 들어 있는 글은 찾지 못한다. 데본씽크는 ‘어떤 단어들이 함께 등장하는 경우가 많은가’를 추적함으로써 개별적 단어 사이의 연관성을 찾아낸다. 이 덕분에 아이디어 사이에 연결을 만들 수 있다.

수년 전에 런던에서 콜레라에 대한 책을 쓰고 있을 때였다. 나는 데본씽크에게 빅토리아 시대의 하수시스템에 대해 물었다. 데본씽크는 ‘노폐물(waste)’이라는 단어가 ‘하수(sewage)’라는 단어와 흔히 함께 사용된다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에 척추동물의 몸에서 뼈가 진화한 방식을 설명하는 인용문도 찾아냈다. 즉 세포의 신진대사에 의해 만들어진 칼슘 노폐물을 다른 용도에 맞게 만들면서 뼈가 진화했다는 이야기였다. 처음에 그 인용문은 잘못된 검색 결과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그 글은 복잡한 시스템들이 ─도시든, 신체든─ 자신이 만들어내는 쓰레기를 생산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보여주었다. 결국 그 아이디어는 콜레라에 대한 책에서 한 장의 중심 주제가 되었다.

엄밀히 말해 그 최초의 아이디어는 누구의 것인가? 내 아이디어였나 아니면 소프트웨어의 아이디어였나? 말장난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진지하게 묻는 것이다. 분명 컴퓨터는 아이디어가 형성되는 것을 인식하지 못했고, 런던의 하수구와 세포의 신진대사를 연결하는 개념적 고리를 제공한 것은 나였다. 그러나 그 소프트웨어의 도움 없이 내가 그런 연결을 할 수 있었을까. 그 아이디어는, 하나는 탄소에 기초하고 다른 하나는 규소에 기초한 2개의 아주 다른 정보가 싸우며 서로에게 이익을 준 진정한 공동작업이었다. 처음에 칼슘과 뼈의 구조에 대한 글을 보았을 때 나는 그 글이 런던의 하수시스템과 연결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 개념이 나의 관심을 끌었기 때문에 그 글을 데이터베이스에 넣었다. 그렇게 느린 예감으로서 소프트웨어의 원시수프 속에서 몇 년을 머무르며 연결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데본씽크를 즉흥적인 도구로도 사용한다. 무언가에 대한 글을 한 단락 쓴다고 가정해보자. 예를 들어, 얼굴 표정을 해석하는 인간 두뇌에 대해 글을 쓴다. 그 글을 데본씽크에 넣은 후 비슷한 글을 찾아달라고 요청한다. 그러면 즉시 화면에 인용문 목록이 나타난다. 그중에는 얼굴 표정을 촉발하는 신경구조를 분석한 글도 있고, 미소의 진화적 역사를 탐구한 글도 있으며, 인간의 친척인 침팬지의 풍부한 표정에 대한 글도 있다. 그 글들 가운데 한두 개는 반드시 내 머릿속에서 새로운 연상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머지않아 더 큰 아이디어가 형태를 갖게 된다.

위의 방법을 전통적으로 파일을 탐색하는 방법과 비교해보자. 컴퓨터는 순종적이지만 멍청한 집사와도 같다. “침팬지에 대한 서류를 찾아줘!” 그것은 그냥 검색이다. 반면 데본씽크 방식은 탐구다. 잘못된 시작도 있고 간혹 주제와 관계없는 것을 찾아내기도 하지만 행복한 우연과 예상치 못한 발견이 있다. 사실, 결과의 불분명함이 그 소프트웨어의 강점 중 하나다. 그 시스템을 통한 뜻밖의 발견은 2가지 다른 힘에서 나온다. 첫째, 의미적 알고리즘의 연결하는 힘이다. 이는 똑똑하지만 예측할 수 없기에 잡음을 만들어낸다. 그러나 검색 결과를 더욱 놀랍게 만든다. 그 사실은 어떤 면에서는 개별적 연결들이 나에게 쓸모 있을 가능성을 훨씬 더 높인다.

데본씽크에서 검색하고 결과를 처음 보면 언뜻 보기에 무질서하게 보인다. 하지만 자세히 읽어보면 눈길이 가는 대목이 분명 있다. ‘무질서하다’는 것과 ‘연결이 안 된다’는 것은 꿈속의 탐험을 묘사할 때 쓰는 표현이기도 하지만 적절한 비유다. 데본씽크는 꿈을 꾸는 상태에서 뭔가를 만들어내는 소프트웨어다.’

탁월한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오는가, Chapter 4 뜻밖의 발견 중, 스티븐 존슨

얼마 전에 문득 “체계적인 학습”을 하고 싶어서 관심있는 분야의 자격증 시험을 봐야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는데, “그게 정말로 내가 바라는 것인가?”라는 질문이 들자마자 시들해졌다. 구조화되어 있는 정보를 체계적으로 학습하는 것은 매력적으로 느껴지지만, 사람들이 정보를 다루는 방식이 “아주 많이 다르다”는 걸 생각해보면, 체계적인 학습이라는 것은 어떤 집단의 전문성을 같은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는 있지만 다른 가능성들을 질식시켜버리는 방식일지도 모른다. (물론 그건 그것대로 필요한 일이지만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아니다.)

내가 정보를 정리하는 아주 좋아했던 방식은 위키위키였다. 10년 전쯤에 위키에 푹 빠져있었다. 위키위키는 모든 정보를 느슨하고 그리고 긴밀하게 연결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도구이다. 그리고 Graphviz와 같은 도구를 사용하면 이러한 연결들을 다시 추적하고 정보 간의 새로운 관계를 드러내게 할 것이라는 생각도 들게 만든다. 나는 내가 사용하던 위키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서 프로그래밍을 처음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자동으로 생성하는 페이지들을 포함해 몇 천 페이지의 정보를 위키에 집적해두었다. 하지만 웹 기반 위키위키는 접근성이 떨어지고, 사용하던 애플리케이션의 한계로 금방 흥미가 시들해졌다. 지금은 베어를 위키로 사용하고 있다. 베어는 위키위키로 만들어진 애플리케이션은 아니지만, 바로가기 기능과 베어의 내부 링크 기능을 활용하면 훌륭한 개인 위키위키 시스템이 된다. 그래서 내 베어 앱은 노트가 아니라 주제어를 기반으로 작성된다. 생각날 때마다 주제어들을 검색하고 내용을 채워나간다. 여기도 이미 몇 천 페이지가 쌓여있다(대부분의 페이지는 비어있다). 베어는 이제 내 기억의 외부 캐시 메모리에 해당한다.

나는 베어를 축적의 목적으로 사용해가지만, 반대로 베어를 정보를 조각하는 용도로 사용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외부에서 받아들이는 수많은 정보가 있는데 자신이 충분히 이해한 내용을 다시 압축된 형식으로 베어 노트에 저장해 놓는 것이다. 내가 베어를 사용하는 방법도 일반적이지 않을 수는 있긴하지만, 나는 이 이야기에 상당한 충격을 받았었다. 이런 방식은 스티븐 존슨이 같은 책의 3장에서 이야기해주는 비망록의 방식을 떠올리게 한다.

완전히 다른 방식이지만 베어는 두 가지 방식을 포용하기에 충분히 매력적인 도구이다. 스티븐 존슨의 이야기하는 세렌디피티로서의 역할은 중간 쯤에 해당한다. 최근에는 노션이 유행하고 있지만 노션은 세렌디피티보다는 구조화를 충동질하는 도구이다. 정보를 조직화하는 데는 매력적이지만 글을 쓰기에는 너무 불편하고, 검색 기능은 💩이다. 노션은 정보에 대한 주도권을 확실하게 잡고 있지 않다면 사용하기 어려운 도구이다. 이와는 반대로 스티븐 존슨이 이야기하듯이 데본씽크는 세렌디피티의 끝판왕이지만 잘 다루기는 너무 어려워서 나는 포기한 상태다.

인용에서도 드러나지만 데본씽크는 세렌디피티라는 관점에서 너무나도 매력적이다. 데본씽크를 처음 본다면 스크리브너와 비슷하게 세련미는 떨어지고, 아마추어적인 모습을 군데군데서 발견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 도구를 도대체 어떻게 써야하는지 감도 오지 않는다. 하지만 곧 데본씽크는 세상의 모든 정보나 내가 가진 모든 정보를 집어넣으면 뭔가가 자동적으로 만들어져 나올 것 같은 착각마저 들게 한다. 어떤 면에서 이는 위키위키 이상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기분은 곧 좌절하고 마는데 확장성 면에서 제약이 아주 크다. 이는 마치 위키위키의 데이터를 원시적인 파일 시스템 기반의 CVS에서 어떻게 데이터베이스나 클라우드 환경으로 옮길 것인가 하는 문제를 떠올리게 한다. 데본씽크는 자체적인 웹 서버 기능이나 싱크 기능을 제공하지만 이에 만족하며 사용하는 사용자는 많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 나도 몇 번 시도하다가 지금은 두 손 두 발 다 든 상태이다.

하지만 조금 생각을 바꿔보면 데본씽크는 모든 것을 부어 녹일 수 있는 용광로가 아니라, 적절한 정보들을 쌓아두고 활용할 수 있는 아주 두꺼운 스크랩북 같은 도구이다. 데본씽크는 “예감”이 드는 그런 도구이다. 확실하진 않은데, 이건 뭔가 굉장한 것 같다. 어쩌면 내 삶을 바꿔놓을 지도 모를 만큼 말이다. 나는 위대한 소프트웨어는 언제나 근본적인 아이디어의 탁월함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좋아하는 예를 들어보자면 위키위키, 베어, 율리시스, 스크리브너, 후잉 이런 도구들은 유사한 도구들로 대체할 수 없는 독보적인 아이디어들을 품고있다. 여기에 예감이 있다. 위키위키를 처음 봤을 때 너무 황당했지만, 여기에는 뭔가 있다는 예감을 가지고 이 시스템에 매료되기까지 3년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 최근에 팟캐스트에서 후잉 이야기를 다뤘는데, 다들 이야기하는 게 후잉을 이해하고 제대로 활용하기까지 몇 년의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그렇게 몇 번을 재시도하면서까지 이 도구를 도전하고 매료되는 동력에는 분명 어떤 예감이 있을 것이다.

데본씽크도 그런 도구지만, 아직은 예감만 가지고 있는 단계이다. 주변에서 잘 쓰고 있는 경우도 아직은 거의 못 본 것 같다. 위키위키, 베어, 스크리브너, 데본씽크 같은 도구들은 단순히 도구가 그 자체로 가치를 가지는 도구가 아니다. 도구, 사용자의 맥락, 그리고 사용자가 적절하게 결합되었을 때 (사용자에게) 가장 큰 가치를 만들어낸다. 이런 도구들의 가장 열렬한 지지자들은 애플리케이션 개발자의 의도를 벗어나서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스티븐 존슨은 데본씽크를 예감을 넘어 활용의 단계에 있는 것 같은데, 다시 한 번 도전해봐야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9월 12일 Devonthink 3가 출시되었다. 요즘 관심을 가지지 못 해서 모르고 있었는데 상당히 긴 시간 동안 베타 테스트를 거친 것으로 보인다. Devonthink 2와 근본적으로 달라진 점은 없는데 기본 기능들을 개선하고 메인 윈도우 기반으로 인터페이스를 통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산 형성기의 투자 수익률과 순자산 증가

주식 투자를 처음 시작하면 수익률에 집착하기가 쉽다. 하지만 개인의 관점에서 자산 형성기에 투자 수익률이 순자산 증가에 끼치는 영향이 결정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 주제는 아주 간단하게 생각해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자산이 1000억 정도라고 가정해보자. 이 중의 절반을 주식에 투자하고 있고, 투자 수익률이 5%라고 가정하면 25억 정도가 된다. 20% 수익이 나면 100억이 되고, 20% 손실이 나면 100억 손실이 된다. 이 자산가의 근로소득이 1억이라고 가정하고 근로 소득대비 소비 성향이 50% 정도라고 가정한다면 남는 돈은 5000만원이다. 문제는 이 5000만원이 투자 손익에 끼치는 영향이 미비하다는 점이다.

투자 수익률이 ±20% 정도라고 가정한다면 전체 자산의 0-10% 정도가 움직인다. 반면 근로소득이 끼치는 영향력은 0.05% 정도에 불과하다. 어느 회사의 CEO 정도를 하고 있고 10억 정도를 받는다고 가정해보자. 이 정도는 되야 전체 자산의 1% 정도의 영향력이 있다. (남은 500억을 2% 정도 예금으로 가지고 있어도 10억 정도가 된다.) 물론 이 돈을 무시해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이 자산가의 차기 순자산은 투자 수익률에 의해서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다.

이와 같이 투자 자산이 크고, 투자 자산의 수익률에 준하는 근로 소득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투자 수익률의 영향력을 절대적이다. 하지만 그건 1000억 정도 자산가의 이야기고…

좀 더 이야기를 단순화해보자. 이번에는 연봉 7000만원에 순자산 1억원인 대기업 데리 씨다. 데리 씨는 순 자산의 80%를 투자한다. 투자금은 8000만원이 된다. 20% 정도의 투자 수익률을 가정한다면 수익금은 ±1600만원이 된다. 이 정도면 만족스러운가? 이번에는 저축 가능한 금액을 계산해보자. 연봉 7000만원의 데리 씨의 소비 성향이 70%라고 가정했을 때 저축 가능한 금액은 2100만원이다. 이는 8000만원을 투자해서 얻을 수 있는 최대 수익보다도 1.3배 큰 금액이다. 수익률을 5%로 가정한다면, 5배 이상 큰 금액이다. 최악의 투자 손실을 가정했을 때 데리 씨의 차년도 투자금은 500만원이 늘어난다.

이번에는 같은 조건의 데리 씨가 아주 짠돌이에 부모님에 얹혀살고 자동차도 없고 돈을 거의 쓰지 않는다고 가정해보자. 소비 성향을 30%로 계산해보면 데리 씨의 저축 가능 금액은 4900만원까지 늘어난다. 20%의 경우 약 3배, 5% 경우 12배에 해당한다. 최악의 투자 손실이 발생했다고 가정하더라도 데리 씨의 차기 투자금은 3300만원이 늘어난다.

투자 수익률과 저축이 차기 순자산에 끼치는 영향 비교

투자 수익률과 저축이 차기 순자산에 끼치는 영향 비교

표로 다양한 경우를 살펴보자.

이 이야기의 교훈은 “투자를 해서는 안 된다“가 아니다. 순자산이 적을 때는 투자 금액을 아무리 늘리더라도 저축이 차기의 순자산 증가에 더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그리고 당연히 저축과 투자 수익은 차기의 투자금액 증가분이 된다.

자산 형성기(순자산이 적은 기간)에는 소비성향이 투자수익률보다 훨씬 더 순자산 증가 영향을 끼친다. 투자수익률이 -20% 정도 되더라도 근로소득이 유지되고 소비성향을 줄이면 차기의 투자금액은 늘어날 수 있다. 여기에 절약의 아이러니가 있다. 돈을 잘벌고 여유가 있다면 전체 수익 대비 소비성향은 자연스럽게 낮아진다. 하지만 순자산이 적을 수록 소비성향이 차기 순자산에 끼치는 영향은 절대적이다.


투자는 반드시 해야한다. 근로소득의 저축은 복리로 늘어나지 않는다. 반면에 투자 수익은 복리로 늘어난다. 자산이 아무리 커져도 투자 수익은 복리로 계산된다. 따라서 자산이 쌓여갈 수록 저축 대비 투자 수익률의 차기 순자산에 대한 영향력은 늘어난다. 나중에는 오직 투자만이 자산의 증가 속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준다. 하지만 개인의 입장에서는 투자 수익률보다는 순자산 증가라는 관점에서 투자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 20% 정도 손실이 났다고 주식 시장을 저주할 필요도 없고, 20% 정도 수익이 생겼다고 인생이 역전되지도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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