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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의 평가 가치와 수익 가치, 개인 자산의 총자산수익률(ROA) 구하기

자산관리는 재무상태표를 만드는 데서 시작한다. 자산을 관리하려면 일단 관리할 자산이 얼마인지는 알아야할 것이 아닌가? 후잉을 지지하고 그 외의 가계부 어플리케이션이 불완전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1 하지만 반드시 후잉을 사용해야하는 건 아니다. 자본과 부채의 정의, 자산이 자본과 부채의 합으로 이루어진다는 사실과 적절히 계정을 나눌 수 있는 능력만 있다면 스프레드시프에서 직접 재무상태표를 만들 수 있다. 또한 개인의 재무상태표는 기업 회계의 규칙을 따르지 않는다. 분면 여기에는 많은 논점들이 있지만 적절한 규칙을 세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감가상각과 같은 것들이 기업 회계에서는 필수적이지만, 개인에게는 별로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재무상태표가 완성되면 자산의 전체상이 처음으로 드러난다.

하지만 재무상태표는 시작일 뿐이다. 재무상태표의 계정은 가치 중립적이다. 모든 계정은 숫자로 기록된다는 점에서 동일한 성격을 가진다. 예를 들어 철수 씨의 재무상태표를 생각해보자. 자동차는 자산 계정에 들어갈 수 있다. 감가상각은 하지 않지만 적절하게 3년 후에 매각가능한 가격으로 평가해두었다고 하자. 이 자동차의 가격은 3000만원이다. 철수 씨는 이외에는 3000만원의 예금도 가지고 있고, 시가로 평가한 3000만원의 주식도 가지고 있다. 세 자산은 각각 자동차, 예금, 주식이라는 계정으로 나누어져있다. 재무상태표에서 이 세 자산의 가치는 완전히 동일한 것이다.

이러한 가치를 평가 가치라고 할 수 있다. 개인 회계에서는 이러한 평가 가치를 계산하는 완벽한 공식 같은 것은 없다. 스스로 합리적인 규칙을 정하면 된다. 예를 들어 앞서 자동차의 평가 가치를 3년 후에 매각 가능한 가치로 정했다고 했었다. 이는 자동차를 자신이 구매한 가격으로 파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미래에 지금 매각가능한 중고 가격으로 팔기는 어렵기 때문에 일정 금액을 할인해서 적용한 가격인 셈이다. 그렇다고 기업에서 하는 것처럼 매월 혹은 매년 감가상각을 할 필요는 없다. 예금이나 주식도 마찬가지이다. 예금은 현금에 준하는 자산이라서 비교적 평가하기가 쉽지만, 주식의 경우 역시 평가의 문제가 들어간다. 자산에 따라 평가 기준은 모두 다르다. 하지만 평가가 되기만 하면 재무상태표에 기록될 수 있다.

중요한 점은 재무 상태표에는 평가 가치만이 기록되지만 자산에는 평가 가치만 있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모든 자산은 수익 가치를 가진다. 이러한 수익 가치를 계산하는 방법 또한 자산에 따라 고유하다. 기업을 평가할 때는 이러한 수익 가치에 대한 평가가 중요하게 여겨진다. 이러한 수익 가치를 평가하는 대표적인 수치로 ROA(총자산 이익률)와 ROE(자기자본이익률)가 있다. 총자산이익률은 당기순이익을 부채와 자본을 합한 자산으로 나눠준 값이다. 이는 자산의 생산성을 보여주는 지표이다. ROE는 당기순이익을 자본으로 나눠준 값이다. 이는 자본의 생산성을 보여준다.

이는 개인에게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지만 한 가지 중요한 차이를 인지할 필요가 있다. 개인이 1년간 벌어들인 돈의 대부분은 노동 소득에 해당한다. 노동 소득은 한 개인이 가진 자본과 거의 상관성이 없을 것이다. 왜냐면 부모에게 100억을 물려받은 사람의 연봉이 3000만원일 수도 있고, 아주 능력이 있어서 초봉을 1억 가까이 받았지만 모아놓은 돈은 전혀 없는 사람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할 수익은 노동 소득을 제외한 소득에 해당한다. 일반적으로 금융 소득이나 자산과 일정한 관계를 가지는 소극적 소득이 이에 해당한다. 즉, 전체소득 - 노동소득 = 당기순이익으로 계산해야한다. 따라서 이 당기순이익을 자산이나 자본으로 나눠주면 곧바로 ROA나 ROE가 계산된다.

철수 씨의 예로 돌아가보자. 철수 씨는 자동차, 예금, 주식을 각각 3000만원씩 가지고 있다. 부채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았으므로 ROA만 계산해보자. 당기순이익이 10만원이라고 해보자. 철수 씨의 ROA는 100,000 / 90,000,000 = 0.11%이다. 아주 낮다. 기업의 ROA나 ROE를 계산하는 이유는 전체 자산이나 자본에 비해서 얼마나 생산적인지를 파악하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개인의 경우 모든 자산 계정의 고유한 수익률을 파악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가중평균으로 ROA나 ROE를 계산하는 것이 가능하다. 10만원이 어떻게 계산된 값인지를 자산 별로 나눠서 생각해보자. 먼저 예금의 이자율을 2%로 가정하자. 예금의 수익은 60만원이 된다. 주식의 (배당을 포함한) 수익률을 5%로 가정하자. 주식의 수익은 150만원이 된다. 그리고 자동차의 유지비가 1년간 200만원2이 들었다고 해보자. 이 세 자산의 수익에 대한 가중평균이 바로 (1.02*0.333..)+(1.05*0.333..)+(0.933*0.333..)=0.11%이다.3

앞서 이야기했듯이 각 계정은 고유한 수익 가치를 가진다. 수익 가치는 기대 수익률과 변동성으로 표현될 수 있지만 정확하게 평가 가치로 환산되지는 않는다. 이러한 수익 가치는 평가 가치와는 별도로 파악해야만 한다. 또한 어떤 자산은 수익을 내지만 어떤 자산은 유지비가 든다. 철수 씨의 예에서 예금은 명백하게 수익을 낸다.4 자동차는 유지비가 든다. 주식은 배당이 발생할 경우 수익을 내지만 매매차익은 이익이 날수도 있고 손실이 날 수도 있다. 두 가지 가능성을 모두 고려해야한다. 자동차는 유지비가 들지만 반드시 나쁜 자산인 것은 아니다. 자산의 가치는 수익성과 효용으로 결정되는데 자동차는 효용이 높은 자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익 가치 면에서 분명히 좋은 자산은 아니다. 이와 같이 세 자산의 평가 가치는 같지만 수익 가치는 완전히 다르다.

이렇듯 전체 자산을 고려할 때 ROA가 현저히 떨어지는 것은 막을 수 없다. 왜냐면 수익에 기여하지 않는 자산이 ROA를 깎아먹기 때문이다. 필요에 따라서 전체 자산에 대한 수익률을 계산하기보다, (생산성이 있는) 금융 자산에 대해서만 수익률을 계산할 수도 있다. 이를 ROFA(Return On Financial Assets)라고 정의하자. 이를 계산해보면 (1.02*0.5)+(1.05*0.5)=3.5%가 된다. 앞서 계산한 ROA보다 무려 35배가 높다. 하지만 이에 기여하는 자산은 6,000만원으로 줄어들었다. 이러한 방식을 사용한다면 수익율은 높아지지만 소득에 기여하는 자산이 현저하게 줄어들 것이다.

자, 이제 자산 관리의 이야기로 넘어가보자. 평가 가치의 파악은 자산 관리의 시작에 불과하다. 그 다음으로 이루어져야하는 작업은 정량적이든 정성적인 방법이든 모든 자산의 수익 가치에 대한 이해와 판단이다. 이 작업이 이루어져야만 어떤 자산을 더 보유할 것이고, 어떤 자산을 덜 보유할 것인지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ROFA와 ROA 두 가지 관점에서 이 문제를 생각해볼 수 있다. 먼저 ROFA 관점에서 살펴본다면 1. 금융자산을 늘려야하고, 2. (목표수익률에 기반해서) 금융 자산들의 관계를 고려해 생산성이 높고 변동성이 낮은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 앞선 글 노동 자산의 가치 계산하기, 투자를 배워야하는 이유에서 이야기한대로 금융자산의 총액은 곧 A(종잣돈)가 된다. 그리고 금융자산의 수익률이 곧 노동자산의 가치를 계산하는 수익률(r)이 된다.5 또한 지속적으로 사전적인 평가와 사후적인 평가를 하고 자산을 리밸런싱해야한다. 단기적으로 ROFA는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ROFA는 양의 값이 되어야만 한다. 물론 이게 쉬운 일은 아니다. ROFA를 관리하는 분야를 바로 투자라고 부른다. (뒤에서 얘기하겠지만 투자만 잘한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ROA 관점에서 생각해보자. 결국에 돈이 돈을 벌기 위해서는 ROA가 높아야만 한다. ROFA가 높더라도 ROA가 마이너스라면 자산을 유지하기 위해 쓰는 돈이 더 많다는 이야기가 된다. ROA의 공식을 생산성이 있는 자산과 없는 자산으로 나눠서 생각해보자. ROA = 생산성이 있는 자산의 비율 * 수익률 + 생산성이 없는 자산의 비율 * 수익률. 생산성이 없는 자산은 수익률이 0이거나 손실을 낸다. 현금을 0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을 생각하면 현금조차도 손실을 낸다고 생각할 수 있다. 따라서 ROA는 항상 ROFA보다 낮고6, 모든 자산이 (생산성이 있는) 금융 자산인 경우에만 ROFA와 같아진다. 자산 관리의 목표는 ROA를 최대한 ROFA와 같아지도록 끌어올리는 일이다. 공식을 놓고 보면 할 수 있는 일도 명확하게 드러난다. 가장 좋은 건 생산성이 없는 자산의 비율을 줄이고 생산성이 있는 자산의 비율을 늘리는 일이다. 그 다음으로 생산성이 없는 자산의 손실(유지비)을 줄여야한다. ROFA를 올리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앞의 두 가지는 스스로의 결단에 의해서 이루어질 수 있지만, ROFA를 원하는 만큼 올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ROFA가 높다는 것은 투자는 잘한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ROA가 양수가 되도록 일정 이상의 비율을 금액을 투자하는 것이다.

여기서 고려하지 않은 한 가지가 더 있다. 바로 이자 비용이다. 부채에 의해 증가한 자산에 대해서는 이자비용을 고려해서 수익률을 계산해야한다. 생산성이 있는 자산의 경우 이자율보다 높은 수익율은 내야만 가치가 있다. 생산성이 없는 자산을 부채로 늘린다면 ROA를 2중으로 낮추는 역할을 하게 된다. 왜냐하면 이자 비용을 내고, 유지비까지 내야하기 때문이다. 부채로 유지비가 드는 내구재를 늘리는 것은 ROA 관점에서는 최악의 결정이다. 로버트 키요사키는 가난해지고 싶다면 부채를 사라고 이야기한다.

이제 자산과 부채의 정의를 그림으로 파악했으니 내 설명이 훨씬 쉽게 이해될 것이다. 자산은 우리의 지갑에 돈을 넣어주는 것이다. 부채는 우리의 지갑에서 돈을 빼 가는 것이다. 당신이 알아야 할 것은 이게 전부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자산을 사라. 가난한 사람이나 중산층에 머물고 싶다면 부채를 사라.
—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2장 왜 금융 지식을 배워야 하는가, 로버트 키요사키

중산층의 현금 흐름

중산층의 현금 흐름

이렇듯 자산 관리는 평가 가치의 파악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모든 자산에 대한 수익 가치의 가중 평균을 극대화하는 것으로 이어져야한다.


  1. 특히 단식부기 가계부는 재무상태표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다. 이런 가계부를 10년 써도 내 자산이 얼마나 되는지 파악하는 데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2. 나는 자동차가 없어서 실제 유지비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다음 글을 참고해서 좀 더 낮게 정했다. 여기에 부채에 의한 자산이라선 이자 비용이 추가로 들 것이다. 삼성화재 – 자동차 구매 시 확인 필수! 차량 유지비 얼마나 들까? 
  3. ROA를 계산할 때 기초의 자산으로 계산했다. 이 값은 기초나 기말, 혹은 기초와 기말의 평균을 사용하기도 한다. 
  4. 비록 실질이자율이 마이너스일지라도… 명목가치로는 수익이 난다. 
  5. 여기서 노동자산을 계산하는 r을 ROFA를 사용한다면 종잣돈은 금융자산이 되고, ROA를 사용한다면 전체 자산이 되어야한다. 
  6. 여기에는 장기적으로 ROFA가 양의 값이라는 가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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