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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형성기의 투자 수익률과 순자산 증가

주식 투자를 처음 시작하면 수익률에 집착하기가 쉽다. 하지만 개인의 관점에서 자산 형성기에 투자 수익률이 순자산 증가에 끼치는 영향이 결정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 주제는 아주 간단하게 생각해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자산이 1000억 정도라고 가정해보자. 이 중의 절반을 주식에 투자하고 있고, 투자 수익률이 5%라고 가정하면 25억 정도가 된다. 20% 수익이 나면 100억이 되고, 20% 손실이 나면 100억 손실이 된다. 이 자산가의 근로소득이 1억이라고 가정하고 근로 소득대비 소비 성향이 50% 정도라고 가정한다면 남는 돈은 5000만원이다. 문제는 이 5000만원이 투자 손익에 끼치는 영향이 미비하다는 점이다.

투자 수익률이 ±20% 정도라고 가정한다면 전체 자산의 0-10% 정도가 움직인다. 반면 근로소득이 끼치는 영향력은 0.05% 정도에 불과하다. 어느 회사의 CEO 정도를 하고 있고 10억 정도를 받는다고 가정해보자. 이 정도는 되야 전체 자산의 1% 정도의 영향력이 있다. (남은 500억을 2% 정도 예금으로 가지고 있어도 10억 정도가 된다.) 물론 이 돈을 무시해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이 자산가의 차기 순자산은 투자 수익률에 의해서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다.

이와 같이 투자 자산이 크고, 투자 자산의 수익률에 준하는 근로 소득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투자 수익률의 영향력을 절대적이다. 하지만 그건 1000억 정도 자산가의 이야기고…

좀 더 이야기를 단순화해보자. 이번에는 연봉 7000만원에 순자산 1억원인 대기업 데리 씨다. 데리 씨는 순 자산의 80%를 투자한다. 투자금은 8000만원이 된다. 20% 정도의 투자 수익률을 가정한다면 수익금은 ±1600만원이 된다. 이 정도면 만족스러운가? 이번에는 저축 가능한 금액을 계산해보자. 연봉 7000만원의 데리 씨의 소비 성향이 70%라고 가정했을 때 저축 가능한 금액은 2100만원이다. 이는 8000만원을 투자해서 얻을 수 있는 최대 수익보다도 1.3배 큰 금액이다. 수익률을 5%로 가정한다면, 5배 이상 큰 금액이다. 최악의 투자 손실을 가정했을 때 데리 씨의 차년도 투자금은 130만원 줄어들 뿐이다.

이번에는 같은 조건의 데리 씨가 아주 짠돌이에 부모님에 얹혀살고 자동차도 없고 돈을 거의 쓰지 않는다고 가정해보자. 소비 성향을 30%로 계산해보면 데리 씨의 저축 가능 금액은 4900만원까지 늘어난다. 20%의 경우 약 3배, 5% 경우 12배에 해당한다. 최악의 투자 손실이 발생했다고 가정하더라도 데리 씨의 차기 투자금은 1830만원이 늘어날 수 있다.

투자 수익률과 저축이 차기 순자산에 끼치는 영향 비교

투자 수익률과 저축이 차기 순자산에 끼치는 영향 비교

표로 다양한 경우를 살펴보자.

이 이야기의 교훈은 “투자를 해서는 안 된다“가 아니다. 순자산이 적을 때는 투자 금액을 아무리 늘리더라도 저축이 차기의 순자산 증가에 더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그리고 당연히 저축과 투자 수익은 차기의 투자금액 증가분이 된다.

자산 형성기(순자산이 적은 기간)에는 소비성향이 투자수익률보다 훨씬 더 순자산 증가 영향을 끼친다. 투자수익률이 -20% 정도 되더라도 근로소득이 유지되고 소비성향을 줄이면 차기의 투자금액은 늘어날 수 있다. 여기에 절약의 아이러니가 있다. 돈을 잘벌고 여유가 있다면 전체 수익 대비 소비성향은 자연스럽게 낮아진다. 하지만 순자산이 적을 수록 소비성향이 차기 순자산에 끼치는 영향은 절대적이다.


투자는 반드시 해야한다. 근로소득의 저축은 복리로 늘어나지 않는다. 반면에 투자 수익은 복리로 늘어난다. 자산이 아무리 커져도 투자 수익은 복리로 계산된다. 따라서 자산이 쌓여갈 수록 저축 대비 투자 수익률의 차기 순자산에 대한 영향력은 늘어난다. 나중에는 오직 투자만이 자산의 증가 속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준다. 하지만 개인의 입장에서는 투자 수익률보다는 순자산 증가라는 관점에서 투자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 20% 정도 손실이 났다고 주식 시장을 저주할 필요도 없고, 20% 정도 수익이 생겼다고 인생이 역전되지도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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